아하 인터뷰: 적자였던 Q&A 커뮤니티, 어떻게 2년 만에 광고플랫폼으로 급성장했을까?

적자였던 Q&A 커뮤니티가 불과 2년 만에 광고 플랫폼으로 급성장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아하앤컴퍼니(이하 아하)입니다.

아하는 네이버·구글 검색을 통해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하는 Q&A 커뮤니티로, 의료·법률·육아·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질문이 올라오고 전문가들이 직접 답변을 남기는 공간입니다.

검색과 너무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가끔 아하를 방문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아하가 월 1,200만 명이 방문하는 국내 대표 지식 커뮤니티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2024년에는 매출 100억 원, 영업이익 42억 원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수익화를 이뤄냈습니다.

하지만 불과 2년 전만 해도 상황은 전혀 달랐습니다. 당시 아하는 적자 상황에 빠져 있었고,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했습니다. 이 극적인 변화를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요?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아하 비즈니스의 성장 터닝포인트를 만든 조성훈 CBO님을 만나봤습니다.

적자 21억 원, 그때 아하는 무엇을 고민했나

Q.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아하는 적자에 빠져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당시 상황을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2022년 아하의 매출은 2억 원. 영업적자는 무려 21억 원이었습니다.

당시 아하는 “커뮤니티의 입지를 먼저 굳히자”는 전략 아래, 수익화보다는 서비스 투자에 집중해왔습니다.

문제는 투자 시장의 급격한 위축이었습니다. 스타트업이라면 당연히 기대하던 ‘추가 투자 라운드’가 막히자, 아하는 생존을 위해 트래픽을 수익으로 전환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흑자 전환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하다.

Q. 아하 팀에 어떤 전환점이 있었나요?

2023년, 아하는 방향을 틀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가진 데이터와 트래픽을 비즈니스로 바꿔야 한다.”

아하 멤버십, 문답 데이터 판매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 뿐 아니라,

트래픽을 광고 매출로 전환하는 광고 수익화도 시작했습니다.

아하는 이미 월 1,200만 명의 방문자, 즉 대한민국 인구 4명 중 1명이 찾는 도달력을 갖고 있었고, 질문과 답변이 주제별로 깔끔하게 분류되어 있어 광고 타겟팅의 재료 또한 충분했습니다.

광고를 한다면, 지금이 적기였습니다.

애드컨트롤을 통한 아하 광고 플랫폼 런칭

Q.아하는 어떻게 자체 광고 플랫폼을 구축하게 되었나요?

아하는 애드컨트롤을 도입해 자체 광고 플랫폼을 구축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명확한 필요가 있었습니다. 기존에도 아하는 네트워크 광고를 통해 수익화는 가능했지만, 광고주가 원하는 만큼의 노출을 보장하거나 맥락 기반의 정교한 타겟팅을 제공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죠.

그래서 아하는 광고주가 직접 예약형으로 광고를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했습니다. 예약형 광고는 네트워크 광고보다 우선 노출되기 때문에 광고주가 원하는 노출 비중(SOV)을 확보할 수 있고, 아하만의 질문·답변 데이터를 활용한 정교한 주제 타겟팅도 가능합니다.

즉, 단순히 광고 지면을 열어둔 것이 아니라, 아하 커뮤니티만이 가진 데이터와 맥락을 광고주에게 직접 제공하기 위해 자체 광고 플랫폼을 런칭한 것입니다.

아하의 대표 상품: 상위 답변 광고

Q. 아하의 대표 광고 상품을 소개해 주세요.

아하가 내놓은 첫 번째 대표 상품은 ‘상위 답변 광고’ 입니다.

광고주는 특정 주제의 질문에 첫 번째 답변으로 메시지를 노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행사 모두투어는 ‘여행 관련 질문’에 상위 답변으로 자사 캠페인을 집행했습니다.

검색으로 유입된 사용자가 여행 정보를 찾는 순간, ‘얼리버드’·‘브랜드위크’ 같은 메시지가 가장 먼저 보이도록 한 것이죠.

이는 단순히 배너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Right time (검색 직후, 관심이 최고조일 때)

Right Audience (여행을 고민 중인 잠재 고객)

Right Message (맞춤형 브랜드 프로모션)

마케팅의 중요 3요소가 동시에 맞아떨어지는, 이상적인 캠페인 설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검색 광고와는 또 다른 브랜딩 기회

Q.검색 광고와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가 있나요?

검색 광고는 즉시성이 뛰어나지만, 브랜드 메시지를 충분히 담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아하는 이 부분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하의 대표 상품인 ‘상위 답변 광고’는 텍스트 뿐 아니라 주목도 높은 이미지 애셋을 함께 활용한 네이티브 광고 형태로 게재됩니다.

사용자가 특정 주제를 검색해 들어왔을 때, 관심이 최고조에 달한 순간 자연스럽지만 강력하게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죠.

즉, 검색 광고의 한계를 넘어 관심과 맥락이 만나는 지점에서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아하에 있습니다.

키워드 타겟팅과 동영상 광고로의 확장

Q. 아하 광고는 또 어떻게 발전하게 될까요?

아하는 애드컨트롤을 도입한 이후, 빠르게 광고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광고 지면을 열어둔 것이 아니라, 광고주에게 더 정밀한 타겟팅과 더 강력한 브랜딩 기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죠.

다음 분기 목표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키워드 타겟팅: 질문 카테고리를 넘어, 질문과 답변 속 키워드를 분석해 맥락에 맞는 광고를 노출합니다. 광고주는 기존보다 훨씬 세밀하게 잠재고객을 공략할 수 있습니다.

동영상 광고 도입: 텍스트 중심의 Q&A 맥락 위에 동영상을 얹어, 브랜드 메시지를 더 깊고 강하게 각인시킬 수 있도록 준비 중입니다.

즉, 앞으로 아하 광고는 단순히 “보여지는 광고”가 아니라, 사용자의 질문 순간에 브랜드가 각인되는 광고로 진화할 것입니다.

AI 대신 ‘인간지능(Human Intelligence)’

Q. 요즘 많은 플랫폼이 AI를 전면에 내세우는데, 아하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

많은 플랫폼이 AI를 전면에 내세우지만, 아하는 조금 다른 길을 갑니다.

사람이 직접 작성한 고품질 답변이야말로 아하의 가장 큰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사용자들은 그럴싸한 자동생성 답변보다 전문가의 답변을 신뢰합니다.

그리고 이 신뢰의 맥락 속에서 브랜드 메시지가 함께 전달될 때, 광고 효과는 배가됩니다.

광고주에게 드리는 제안

Q. 마지막으로 광고주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아하는 더 이상 단순한 Q&A 커뮤니티가 아닙니다.